회사 생활

학생식당과 교직원 식당 이야기, 그리고 요즘 부쩍 씁쓸해진 한 끼

학생식당과 교직원 식당에 얽힌 추억, 그리고 요즘 학교 식당을 보며 느끼는 솔직한 마음을 풀어봅니다.

2026-05-03·4분 읽기
학생식당과 교직원 식당 이야기, 그리고 요즘 부쩍 씁쓸해진 한 끼

안녕하세요, 다루하루TV입니다!

학생식당과 교직원 식당 이야기

대학교에 다녀본 분이라면, 혹은 교직원으로 일해본 분이라면 한 번쯤 떠올릴 법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학생식당과 교직원 식당입니다. 저는 학생 시절부터 교직원으로 일하던 시절까지, 이 두 공간에 정말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오늘은 그 추억과 함께, 요즘 식당을 보면서 느끼는 솔직한 마음을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


학창 시절, 학생식당의 든든함

대학생에게 학생식당은 단순한 끼니를 해결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지갑 사정과 시간을 동시에 지켜주는 일종의 안전망 같은 곳이었죠.

수업과 수업 사이 짧은 시간에 후다닥 들러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가격은 학교 밖 식당의 절반 수준이거나 그보다 더 저렴했습니다. 백반 한 그릇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도 주머니에 여유가 남았던 시절, 학생식당은 정말 고마운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자취하는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그랬습니다. 집에서 따로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날, 학생식당의 따뜻한 국과 밥 한 그릇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선 의미가 있었으니까요.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서 별것 아닌 이야기로 깔깔대며 밥을 먹던 그 시간이, 지금 돌이켜 보면 대학 생활의 가장 따뜻한 장면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교직원이 되고 나서 만난 또 다른 식당

시간이 흘러 교직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이번에는 교직원 식당과 친해졌습니다. 학생식당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업무에 치이는 점심시간, 굳이 학교 밖까지 나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빠르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습니다. 메뉴도 학생식당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편이고, 가격도 외부 식당에 비하면 부담이 훨씬 적었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식사를 함께하면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회의실에서는 꺼내기 어려운 고민이나 부서 간 사소한 이슈들이, 식당에서 밥을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풀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교직원 식당은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소통의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학생 때나 교직원이 되어서나, 학교 식당은 늘 그 자리에서 든든하게 한 끼를 책임져 주는 고마운 곳이었습니다.

요즘 학교 식당을 보면서 드는 생각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요즘 학교 식당을 보면 마음이 조금 복잡해집니다.

가장 먼저 느끼는 변화는 운영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학교가 직접 운영하거나 복지 차원에서 운영되던 식당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대부분 외주 입찰을 통해 외부 업체가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자체가 잘못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도 인력과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그래도 어딘가 모르게 예전의 따뜻한 학교 밥집 같은 분위기는 점점 옅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두 번째로 체감하는 변화는 역시 가격입니다. 한때 "여기 정도면 정말 저렴하다"라는 말이 자연스러웠던 학교 식당의 가격이, 이제는 그렇게 부담 없는 수준이라고 말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물가가 워낙 가파르게 올랐으니 식당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사정도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식자재 가격, 인건비, 공과금 어느 하나 오르지 않은 것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등록금에, 자취 비용에, 교재비까지 부담이 많은 학생들이 마지막 보루처럼 의지하던 학생식당의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단순히 한 끼 식사 가격이 오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 끼 가격에 비치는 우리 경제

학교 식당의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고 있으면, 이게 비단 식당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결국 우리 경제 전체가 돌아가는 모습이 작은 식판 위에 그대로 비치고 있는 셈이니까요.

식자재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가 오르고, 임대료가 오르고, 공공요금이 오르고, 그 모든 것이 결국 한 그릇의 밥값에 녹아들어 갑니다. 학교라는, 어떻게 보면 가장 보호받아야 할 공간 안에서도 이 흐름을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학생들에게 학교 식당이 여전히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어야 할 텐데, 그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교직원 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원들에게 작지만 확실한 복지였던 한 끼가, 이제는 점점 그 무게감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체감합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

이렇게 여러 가지 아쉬움을 늘어놓았지만, 그래도 학교 식당이라는 공간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친구들과 둘러앉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교직원들이 점심시간에 잠깐 숨을 돌리며 동료와 마주 앉는 장면. 그 풍경 자체는 시간이 지나도 학교라는 공간의 정서를 만들어가는 한 부분일 테니까요.

다만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운영 방식이 어떻게 바뀌든, 가격이 어떻게 변하든, 학교 식당이 가지고 있던 따뜻한 정서만큼은 어느 정도는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너무 비즈니스로만 흘러가지 않고, 그 안에 학생과 교직원을 향한 작은 배려가 남아 있기를요.

마치며

오늘 점심에 학교 식당에서 한 끼를 드신 분이라면, 그 한 끼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정말 든든한 하루의 버팀목이라는 사실을 한 번쯤 떠올려 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오랜만에 그 시절 학생식당 백반 한 그릇이 문득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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