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AI

AI를 쓰는 직장인은 일이 3~4배로 늘었다?! 편해지려고 썼는데 더 바빠진 이유

일주일 걸리던 일이 하루 만에 끝나면 남은 나흘은 어디로 갈까요? AI를 동료처럼 쓰면서 처리 속도는 빨라졌는데 하루가 더 정신없어진 이유와, 그래도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2026-09-21·7분 읽기 읽기
AI를 쓰는 직장인은 일이 3~4배로 늘었다?! 편해지려고 썼는데 더 바빠진 이유

안녕하세요, 다루하루TV입니다!

AI 쓰는데 일은 3배?!

이 글은 개인적인 업무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습니다. 업무량에 관한 표현은 통계가 아닌 개인의 체감입니다.

AI를 잘 쓰면 일이 줄어들 줄 알았습니다. 자료를 빨리 찾고, 문서도 금방 만들고, 반복 작업까지 맡길 수 있다면 퇴근할 때쯤에는 조금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제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일은 분명히 빨라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을 작업도 처리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하루는 더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체감상으로는 이전보다 세 배쯤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쁜 날에는 네 배라는 말도 과장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컴퓨터 한 대에서는 AI에게 작업을 맡기고, 다른 한 대에서는 또 다른 업무를 합니다. 한쪽 결과물을 확인하다가 다른 쪽으로 넘어가고, 다시 수정 요청을 보내고, 그 사이 연락이 오면 답변합니다.

분명 몸은 하나인데, 진행 중인 일은 여러 개입니다. AI 덕분에 제가 유능해진 건지, 일이 제 속도에 맞춰 끝없이 늘어나는 건지 가끔 헷갈립니다.


질문에 답하던 AI가, 함께 일하는 동료처럼 느껴집니다

재작년쯤 제가 AI를 쓰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지금과는 차이가 큽니다. 당시에는 글을 다듬거나 번역을 부탁하고, 막히는 부분을 물어보는 용도가 중심이었습니다. 일을 직접 끌고 가는 것은 저였고, AI는 중간중간 도움을 주는 역할에 가까웠습니다.

지금 제가 사용하는 방식은 다릅니다. 필요한 결과물과 조건을 설명한 뒤 작업을 맡겨놓으면, 다른 일을 하는 동안 검토할 만한 초안이 나옵니다. 물론 모든 업무를 알아서 완벽하게 끝내는 것은 아닙니다. 방향을 다시 잡아주거나 빠진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출발점이 달라졌다는 것은 확실히 느낍니다. 빈 문서를 열고 첫 문장을 고민하던 시간에, 이제는 이미 만들어진 문서를 보며 무엇을 고칠지 판단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 사무실의 AI는 검색 도구보다는 옆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처럼 느껴집니다. 자료 정리를 맡길 동료, 초안을 만들어줄 동료, 다른 방향을 제안해줄 동료가 컴퓨터 안에 있는 기분입니다.

다만 이 동료가 만든 결과물을 들고 회의에 들어가는 사람도, 최종 메일의 보내기 버튼을 누르는 사람도 결국 저입니다. 할 일을 나누는 느낌은 생겼지만, 제 몫의 책임까지 같은 비율로 줄어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주일 걸리던 일이 하루 만에 되면, 남은 나흘은 어디로 갈까요?

제가 겪은 변화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기대치가 올라가는 속도입니다.

예전에는 자료를 모으고, 초안을 만들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 수정하는 데 며칠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AI를 활용하면서 일주일쯤 잡던 작업의 초안을 하루 만에 마련할 수 있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놀랍니다. 이렇게 빨리 했느냐고 하고, 결과도 괜찮다고 합니다. 저 역시 뿌듯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그 속도가 어느새 새로운 기준이 됩니다.

가령 이런 흐름입니다. 하나의 안을 빨리 만들었으니 다른 방향도 검토해보자고 합니다. 비교안이 준비되면 발표자료도 만들어보자고 합니다. 발표자료까지 나오면 안내문이나 홍보용 이미지에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각각의 요청은 충분히 합리적입니다. 예전에는 시간이 없어서 못 하던 일을 이제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문제는 그 요청들이 제 일정표 안에 모두 들어온다는 데 있습니다.

줄어든 작업 시간에 새로운 일이 채워지면서, 처리 속도는 빨라졌는데 담당하는 일의 범위는 더 넓어졌습니다.

이것이 요즘 제가 느끼는 바쁨에 가깝습니다. 똑같은 일을 오래 하는 피로에 더해, 서로 다른 일을 계속 바꿔가며 판단하는 피로가 생겼습니다.

그래도 사람 사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으냐고 물으면, 솔직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AI를 쓰면서 좋아진 부분도 분명히 크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혼자 처리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다른 부서나 동료, 외주업체에 부탁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결과물을 만드는 시간 외에도 설명하는 시간, 상대방의 일정을 기다리는 시간, 수정 의도를 다시 전달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머릿속에 그린 모습과 상대방이 이해한 모습이 다르면, 서로 열심히 일하고도 답답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가 잘못해서라기보다, 생각을 정확히 맞추는 일이 원래 쉽지 않은 것이겠지요.

지금은 AI로 먼저 시안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이 맞는지 직접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방향으로 바꿔봅니다. 사람에게 요청하기 전에 제 요구사항부터 구체적으로 정리할 여유가 생긴 셈입니다.

덕분에 제가 체감하는 조율 스트레스는 많이 줄었습니다. 회의에서도 막연하게 어떻게 할지를 이야기하기보다, 준비된 안을 보면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를 수정할지 논의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판단이나 현장 경험, 협상이 필요한 일에서는 여전히 사람이 중요합니다. AI가 모든 협업을 대신해준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할 때, 더 준비된 상태로 핵심에 집중할 수 있다는 변화는 상당히 큽니다.


대안 세 개를 들고 가는 사람이 되니, 일하는 재미도 달라졌습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대응할 때도 비슷합니다. 예전에는 하나의 안을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방향이 다른 대안을 세 가지, 네 가지 정도 마련해볼 여지가 생겼습니다.

가령 안정적인 안, 조금 더 적극적인 안, 비용을 줄인 안을 함께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무조건 여러 개를 만드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선택의 이유를 설명할 재료가 많아지는 것은 분명 장점입니다.

상대방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더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막연히 "조금 다르게 해주세요"라고 하는 대신, 어느 안의 어떤 부분이 좋은지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저 역시 단순히 요청받은 결과물을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해서 제안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신뢰가 생긴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AI를 쓰는 일이 꽤 재미있습니다. 이전에는 능력이나 시간의 한계 때문에 생각만 하고 지나갔던 것을 실제 형태로 꺼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이 많아졌다고 하면서도 계속 새로운 활용법을 찾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작업 속도를 일정 관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순간입니다

문제는 여러 일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한 다음입니다.

어떤 문서는 AI가 초안을 만들었고, 어떤 자료는 제가 확인 중이고, 어떤 안은 상대방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상태를 머릿속으로만 관리하려고 하면 금방 헷갈립니다.

AI가 만들어놓은 파일이 있다고 해서 그 일이 끝난 것도 아닙니다. 숫자가 맞는지, 상대방의 요구를 반영했는지,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검토를 마쳤어도 승인을 받지 않았다면 아직 진행 중인 일입니다.

그런데 화면에 그럴듯한 결과물이 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완료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일정표에는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제 확인을 기다리는 결과물이 쌓여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마감이 겹치면 어떨까요. 잘못된 파일을 보내거나, 수정 전 내용을 기준으로 이야기하거나, 확인이 필요한 업무를 놓칠 수도 있겠지요. 생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일을 더 많이 시작하는 능력만큼, 끝까지 확인하고 제대로 마무리하는 능력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AI가 초안을 세 개 만드는 동안 제가 세 개를 제대로 검토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니까요.

이제는 시간을 아끼는 방법과 함께, 일을 받는 기준도 필요합니다

제가 스스로에게 적용해보고 싶은 원칙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진행 중인 일을 한곳에 적고, 다음에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업무마다 마감일과 현재 상태, 다음 행동만 적어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초안 작성 완료'와 '검토 완료', '최종 전달 완료'를 구분해야겠다고 느낍니다. AI가 빠르게 처리하는 앞부분과, 사람이 시간을 들여 확인해야 하는 뒷부분을 같은 완료 표시로 묶어버리면 안 되겠더라고요.

새로운 요청을 받을 때도 "AI로 하면 금방 되겠지"라는 생각만으로 일정을 잡지 않으려고 합니다. 생성하는 시간 외에 확인하고 수정할 시간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급한 일이 추가되면 기존 업무 중 무엇을 뒤로 미룰지도 함께 정해야 하고요.

회사 차원에서도 이런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성이 높아졌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넓어진 담당 범위와 검토 책임도 업무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같은 사람이니까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면 오래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 것과, 지금 모든 일을 맡아도 되는 것을 구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도구를 배우는 것만큼 쉽지 않은 숙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며: AI 시대에 오래 일하려면, 제 속도도 지켜야겠습니다

AI를 쓰면서 일이 늘었다는 말을 불평으로만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혼자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생각을 실제 결과물로 만드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은 저에게 분명한 기회입니다.

다만 생산성이 올라간 만큼 무조건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방향으로만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직접 판단할지, 어떤 일을 먼저 하고 어떤 일은 미룰지 결정하는 힘도 함께 키우고 싶습니다.

저도 AI 시대에 가능한 한 오래, 제 역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AI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에 더해, 그 속도로 나온 결과물을 감당할 수 있는 저만의 업무 방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한쪽 컴퓨터에 일을 맡겨놓고 다른 쪽에서 작업을 합니다. 예전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반갑습니다. 이제는 그 일이 제 하루를 전부 채우기 전에, 일정표를 한 번 더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AI를 쓰면서 정말 여유가 생기셨나요, 아니면 저처럼 처리하는 일만 점점 많아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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