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부서와 하는 일

교직원 '꿀보직' 판별기? 일하기 좋은 업무 조건 TOP 3

어떤 조건을 갖춘 업무가 좋은 업무인지 현직 교직원이 알려주는 3가지 핵심 기준. 결재 라인, 물리적 거리, 민원 성격으로 부서 환경을 파악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2026-01-19·6분 읽기
교직원 '꿀보직' 판별기? 일하기 좋은 업무 조건 TOP 3

안녕하세요, 다루하루TV입니다!

교직원 일하기 좋은 업무 조건 TOP 3

지난 포스팅에서는 대학교 교직원 업무 중 가장 힘든 '헬(Hell) 보직' TOP 3를 소개해드렸는데요. 많은 분들이 "그럼 반대로 좋은 부서는 어디인가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사실 '꿀보직'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바쁘더라도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여유롭게 일하는 것을 선호하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특정 부서 이름을 거론하기보다는, 어떤 '조건'을 갖춘 업무가 좋은 업무인지 그 특징 3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기준을 알고 있으면, 여러분이 나중에 배치받을 부서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조건 1: 결재 라인에 '총장님'이 없는가?

첫 번째 기준은 바로 최종 결재권자가 누구냐는 것입니다.

총장 결재 = 중요도 최상

대학 행정에서는 모든 공식적인 업무를 '기안문'이라는 문서로 처리합니다. 이 기안문은 작성자부터 시작해서 팀장, 처장 등을 거쳐 최종 결재권자의 승인을 받아야 효력이 발생합니다.

기안문 작성 시 최종 결재자가 총장님으로 지정되어 있다면, 이는 학교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라는 뜻입니다.

총장 결재가 필요한 업무는 대부분 학교의 핵심 정책, 큰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 외부에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내용, 법적 책임이 따르는 계약 등입니다. 예를 들어 학칙 개정, 대형 사업 추진, 주요 인사 발령, 정부 보고 자료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업무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습니다. 총장님 결재까지 올라가는 과정에서 여러 단계의 검토를 거치지만, 그만큼 수정 요청도 많고, 완벽을 기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큽니다. 문제가 생기면 파장이 크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총장 결재 문서를 작성하다 보면, 한 글자 한 글자 신경 쓰게 되고, 밤늦게까지 퇴근하지 못하고 문서를 다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결 규정 확인: 부서장 선에서 끝나면 편안

반대로 결재 라인이 부서장이나 처장 선에서 끝나는 업무라면 어떨까요?

이런 업무는 부서 내부에서 해결 가능한 수준의 업무일 확률이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고, 수정 요청이 와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며, 만약 문제가 생겨도 부서 내에서 해결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부서 내 소모품 구매, 간단한 행사 진행, 루틴한 업무 처리 등은 부서장 전결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 학교마다 '전결 규정'이라는 것이 있어서, 어떤 업무를 누가 결재할 수 있는지 명시되어 있습니다. 입사 후 이 전결 규정을 한번 읽어보시면, 우리 부서의 업무 중 어떤 것이 중요하고 어떤 것이 덜 중요한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꿀팁

면접을 볼 때나 부서 배치를 받았을 때, "이 부서의 주요 업무 중 총장 결재가 필요한 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라고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대부분의 업무가 총장 결재라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편안한 부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건 2: 대학 본부와 '물리적 거리'가 먼가?

두 번째는 내가 일하는 사무실이 대학 본부 건물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입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본부와 가까울수록 바쁘다

대학 본부 건물에는 총장실, 각 처장실, 핵심 행정 부서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은 학교의 심장부이자, 핵심 업무가 진행되는 곳입니다.

본부 건물에 있거나 본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부서는 대부분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교무처, 기획처, 총무처, 입학처 같은 핵심 부서들이 여기 해당하죠.

이런 부서는 업무량이 많고 업무 강도도 높습니다. 또한 총장님이나 고위 보직자들이 수시로 찾아오거나 급하게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긴장감을 놓을 수 없습니다.

"5시까지 이 자료 정리해서 올려줘", "내일 회의 때 쓸 건데 오늘 중으로 만들어줘" 같은 급작스러운 요청이 자주 들어옵니다. 퇴근 직전에 긴급 업무가 떨어지는 일도 흔합니다.

외딴섬일수록 여유롭다

반대로 본부와 멀리 떨어진 건물이나 외곽에 위치한 부서는 어떨까요?

예를 들어 단과대학 행정실, 평생교육원, 도서관, 일부 사업단 등은 본부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부서는 독자적인 업무를 수행하거나, 본부의 정책을 받아서 실행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체적으로 타 부서를 리드하고 조율하는 업무보다는,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물론 업무량이 적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단과대학 행정실도 할 일은 많습니다. 하지만 본부 핵심 부서처럼 급박하게 돌아가거나, 총장실에서 수시로 자료를 요청하는 일은 적습니다.

또한 본부와 떨어져 있으면 약간의 '자율성'이 생깁니다. 본부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으니,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나 속도를 어느 정도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의 심리적 효과

재미있는 것은, 물리적 거리가 심리적 거리로도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본부 건물에 있으면 항상 긴장하게 되고, "언제 총장님이 지나가실지 모르니 단정한 모습을 유지해야지", "처장님이 급하게 부르실 수도 있으니 자리를 비우면 안 되겠지"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외곽 건물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복장도 조금 더 자유롭고, 점심시간도 여유롭게 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본부 건물에 있어도 편한 부서가 있고, 외곽에 있어도 바쁜 부서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향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조건 3: 민원인의 태도가 '정보 요청' 위주인가?

마지막 조건은 민원의 성격입니다. 같은 민원이라도 성격에 따라 스트레스 강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생존형 민원 vs 정보형 민원

민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생존형 민원입니다. 등록금, 장학금, 학적, 성적, 졸업 같은 학생의 이익과 직결된 문제가 여기 해당합니다.

이런 민원은 학생 입장에서는 정말 절박한 문제입니다. 등록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하면 제적되고, 성적이 잘못 처리되면 졸업을 못 하며, 장학금을 못 받으면 경제적 타격이 큽니다.

그래서 민원인의 태도가 날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왜 안 되나요?", "빨리 처리해주세요",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같은 강한 어조로 항의합니다. 해결해주지 못하면 바로 불만이 폭발하고, 민원이 상급 기관으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런 민원을 하루 종일 받다 보면 정신적으로 매우 지칩니다.

둘째, 정보형 민원입니다.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해 문의하는 경우입니다.

"이 서류는 어디에 제출하나요?", "셔틀버스 시간표 알려주세요", "이 행사는 언제 하나요?" 같은 질문들이 여기 해당합니다.

이런 민원은 담당자가 당장 답을 못 줘도 "확인 후 다시 알려드릴게요"라고 응대하면 대부분 수긍하고 넘어갑니다. 화를 내기보다 정보를 얻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죠.

정보형 민원 위주의 업무라면 스트레스가 훨씬 덜합니다. 친절하게 안내만 잘해주면 되니까요.

민원 성격 파악하기

본인이 배치받은 부서의 민원이 어떤 성격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무처 학적팀, 총무처 등록금팀, 학생처 장학팀 같은 곳은 생존형 민원이 많습니다. 반면 대외협력처, 평생교육원, 일부 사업단 등은 정보형 민원이 많습니다.

물론 모든 부서에 두 종류의 민원이 섞여 있지만, 비율의 차이가 있습니다. 생존형 민원이 많은 부서는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하고, 정보형 민원이 많은 부서는 상대적으로 편안합니다.

민원 대응 팁

어떤 민원이든 친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생존형 민원의 경우, 규정을 명확히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공감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정상 어렵지만, 이런 방법은 어떠실까요?", "제가 관련 부서에 확인해보겠습니다", "학생분 입장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 화난 민원인도 어느 정도 진정됩니다.

정보형 민원은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만 잘하면 됩니다.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확인 후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됩니다.

마치며

여러분이 만약 교직원으로 취업하여 부서를 배정받게 된다면, 위 3가지 조건을 한번 잘 살펴보세요.

  • 결재 라인에 총장님이 자주 들어가는가?
  • 대학 본부와 물리적으로 가까운가?
  • 민원이 생존형인가, 정보형인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어느 정도 '일하기 좋은 환경'인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조건들이 100% 정답은 아닙니다. 총장 결재가 많아도 보람을 느끼며 일하는 사람이 있고, 본부 건물에 있어도 여유롭게 일하는 부서가 있으며, 생존형 민원이 많아도 문제 해결의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본인의 성향과 맞는지입니다. 바쁘고 중요한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본부 핵심 부서가 맞고, 여유롭게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외곽 부서가 맞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부서든 함께 일하는 동료가 좋다면 그곳이 최고의 직장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이 부서나 업무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업무도 좋은 동료와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고, 편한 업무도 나쁜 동료와 함께하면 지옥이 됩니다.

교직원으로 입사하시면 좋은 동료를 만나시길, 그리고 본인에게 맞는 부서에서 행복하게 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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