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부서와 하는 일

수시·정시 입학사정 시즌, 교직원은 무슨 일을 할까? (현직자가 풀어보는 비하인드)

9월 원서접수부터 2월 충원합격까지, 입학팀 교직원이 보내는 5~6개월의 비하인드를 현직자 시선으로 풀어봅니다.

2026-05-04·5분 읽기
수시·정시 입학사정 시즌, 교직원은 무슨 일을 할까? (현직자가 풀어보는 비하인드)

안녕하세요, 다루하루TV입니다!

입학사정 시즌 교직원 업무

대학교에 한 번이라도 원서를 넣어보신 분이라면, 입학 시즌이 얼마나 정신없는지 어렴풋이 짐작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 원서들이 학교 안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교직원들이 그 시기에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죠.

오늘은 수시·정시 입학사정 시즌에 대학교 교직원이 실제로 하는 업무를 현직자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입학팀에 관심이 있는 예비 교직원분들, 그리고 막연히 궁금했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년 농사가 시작되는 시즌, 입학사정

대학교 행정에서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가 언제냐"라고 묻는다면, 입학팀 직원들은 대부분 망설임 없이 수시 원서접수부터 정시 합격자 발표까지의 약 5~6개월을 꼽습니다.

이 시기는 단순히 일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한 번의 실수가 학교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시기입니다. 합격자 한 명이 잘못 처리되면 민원이 폭주하고, 언론에 보도될 수도 있고, 심하면 행정소송까지 갈 수도 있죠. 그래서 입학팀은 1년 내내 다음 입시를 준비하지만, 이 시즌만큼은 사실상 24시간 긴장 상태에 들어갑니다.

수시 시즌, 교직원의 실제 하루

수시는 보통 9월 원서접수부터 시작해서 12월 최초합격자 발표, 그리고 이듬해 2월까지 충원합격이 이어집니다. 이 기간 동안 교직원이 하는 일을 단계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원서접수 기간 (9월)

원서접수가 시작되면 입학팀은 하루 종일 전화기와 메일에 매달리는 시기가 됩니다.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들어오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기 때문이죠.

  • 전형 자격 문의 (생활기록부 기재 사항, 졸업 예정자 여부 등)
  • 자기소개서 분량·형식 문의
  • 시스템 오류 관련 문의 (요즘은 거의 없지만 가끔 발생)
  • 추천서 제출 방식 관련 문의

이 시기에는 표준 답변 매뉴얼을 옆에 두고 응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답변이 사람마다 달라지면 곧바로 민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서 전체가 같은 톤으로 답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류평가 기간 (10월)

원서접수가 끝나면 본격적인 서류평가 단계로 들어갑니다. 이때 교직원은 직접 평가를 하지는 않지만, 평가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온갖 후방 지원 업무를 합니다.

  • 평가위원 위촉 및 보안 서약서 관리
  • 평가실 운영 (입실·퇴실 관리, 휴대폰 보관 등)
  • 평가 자료 출력·배포·회수
  • 평가 시스템 모니터링
  • 평가위원 식사·간식·차량 지원

특히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로는 평가의 공정성과 보안이 정말 중요해졌기 때문에, 평가실 출입 통제부터 자료 폐기까지 매뉴얼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야근이 일상이 되고, 주말에도 평가가 진행되면 출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 시즌 (11월)

수시 면접은 보통 11월 주말에 집중적으로 진행됩니다. 이때 입학팀은 그야말로 현장 운영 본부가 됩니다.

  • 면접 대기실·고사실 세팅
  • 수험생 신분 확인 및 입실 안내
  • 면접관 사전 오리엔테이션
  • 비상 상황 대응 (지각자, 응급환자, 민원 등)
  • 면접 결과 시스템 입력 및 검증

면접 당일은 보통 새벽 6시 출근, 밤 10시 퇴근도 흔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단 하루의 실수도 없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수험생 한 명이 다른 고사실로 잘못 안내되는 순간, 그 입시 전체의 공정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죠.

합격자 발표 (12월)

12월 초 최초합격자 발표는 입학팀에게 가장 떨리는 순간입니다. 발표 전날 밤까지 명단을 검증하고 또 검증합니다.

  • 합격자 명단 최종 확인
  • 시스템 발표 시간 세팅
  • 콜센터 운영 준비
  • 등록 안내 자료 발송 준비
  • 추가합격(충원합격) 절차 시뮬레이션

발표 시각이 되면 학교 홈페이지가 폭주하면서 한동안 접속이 어려워지는데, 그 와중에도 민원 전화는 계속 울립니다. 이 시기에는 입학팀 전화기를 잠시도 손에서 놓을 수 없습니다.


정시 시즌, 또 다른 전쟁의 시작

수시가 끝나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곧바로 정시 시즌이 이어집니다. 정시는 12월 말 원서접수부터 1~2월 합격자 발표까지 압축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정신없는 면도 있습니다.

정시 업무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능 성적 기반 처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받은 수능 성적 데이터와 원서 데이터를 매칭하는 작업이 핵심입니다. 데이터 한 줄이 틀어지면 합격자가 바뀔 수 있으니 검증을 수십 번 합니다.
  • 충원합격 관리: 정시는 추가합격이 활발하게 발생합니다. 등록 포기자가 나올 때마다 차순위에게 연락해야 하고, 이 과정이 보통 2월까지 이어집니다.
  • 타 대학과의 눈치 싸움: 같은 학생이 여러 학교에 합격한 경우, 어디로 등록할지에 따라 우리 학교의 충원 순위가 달라집니다. 이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것도 입학팀의 중요한 업무입니다.

입학사정 시즌, 교직원에게 필요한 자질

이런 업무를 직접 경험해 보면, 입학팀에서 일하는 교직원에게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가 명확해집니다.

첫째, 디테일에 강해야 합니다. 합격자 명단에서 한 명만 잘못 처리되어도 큰 사고가 됩니다. 이름, 수험번호, 점수, 전형 구분까지 모든 데이터를 몇 번이고 확인하는 꼼꼼함이 필수입니다.

둘째, 감정에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합격 발표 전후로는 학부모들의 다양한 감정 표현을 받아내야 합니다. 때로는 격앙된 항의, 때로는 간곡한 부탁이 들어옵니다. 어느 쪽에도 흔들리지 않고 원칙대로 응대하는 차분함이 필요합니다.

셋째, 체력이 받쳐줘야 합니다. 솔직히 이 시기에는 야근과 주말 출근이 일상입니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쏟아부어야 하는 업무 강도이기 때문에, 평소 컨디션 관리가 중요합니다.

넷째, 보안 의식이 철저해야 합니다. 입학 자료는 모두 민감 정보입니다. 평가 결과가 외부로 새어 나가면 입시 자체가 무효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소한 대화 한마디까지 조심해야 하는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치며

입학사정 시즌은 분명 힘든 시기입니다. 하지만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합격자 명단을 발표하는 순간, "올해도 무사히 끝냈구나" 하는 묘한 성취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 3월, 그 학생들이 새내기로 캠퍼스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지난 몇 달의 고생이 어느 정도 보상받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입학팀을 지원하시려는 분들이라면, 이 시즌의 업무 강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도전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쉽지는 않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 결정되는 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분명 보람 있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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